태그 : Not_Alive
묘하게 시간이 많은 밤에는 하는 일이 없으면 밖으로 나온다. 내무실의 공기가 너무 답답하기 때문이다. 하는 것도 딱히 있지 않은데, 그 속에 있으면 내가 그 속의 탁한 공기처럼 안에서부터 썩어들어가는 느낌이다. 나와서는 담배를 태우면서 쓸쓸히 고개를 들어 달을 바라본다. 너무도 어두워서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아도 별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남아있던 것은 덩그러니 놓여있는 보름달도, 반달도 아닌 이상한 형태의 달이었다. 보고 싶어했던 별들이 보이지 않았다. 슬펐다. 정확하게는 쓸쓸함을 너무 크게 받았다. 나도 가을을 타는 것일까, 하는 기묘한 생각이 바람처럼 내 팔을 싸늘하게 스쳐지나갔다.
며칠 전에 위에서부터 이야기가 나왔다. '외롭다'고 이야기가 나온다고. 그러니까 같이 다닐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당부와 함께 어떤 일이라도 2명 이상 붙어다니라고. 나는 누군가에게 '나 혼자 있는게 너무 무서워요' 와 같은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지만, 그렇다고 끄덕인다. 나 자신도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것을 알기 때문에. 누군가와 어울릴 수 없다는 혼자가 되어도 외로움을 느끼지 않아야 한다고 그 누군가가 이야기했던 사실이 조금씩 실감이 난다. 그러지 못하기 때문에 외로움을 느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 을 사실 나는 가지고 있는 것이리라. 하지만 우주로 보내는 전파 같이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나는 Alone, As I'm not Alive.
나에게는 진정으로 마음을 통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필요한 것일까? 아니면 나 자신이 외롭지 않다고 느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일까? 어떤 것이 나에게 더 잘 어울리는 것인지는 - 그게 설마 답이 아니더라도 -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답을 찾기 위해서는 고독을 지독하게도 씹어야 할지도 모른다. 날 휘감는 담배연기가 자욱해질 때쯤 몸도 마음도 피폐해진 채로 답을 찾아 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을지도 모르니까. 한동안 이 기분은 쉽게 뜨거나 가라앉지 않을 거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중요한 것은 살아있다는 감정-. 을 되찾는 것부터 해야만 할 것 같다. 오늘부터 조금씩 살아있음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한걸음. 또 한걸음. 걸어나갈 수 있도록.
# by | 2008/10/12 14:21 | Adventure for dream | 트랙백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