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 버스가 시민을 밀었다.현재 상황을 실시간으로 듣지는 못해도 적어도 2-3일에 한번 정도는 블로그를 통해서 이야기를 보고, 친구들에게서 듣고, 뉴스로 보고 있다. 오늘은 대충 몇명이 왔고, 점점 사람들이 늘고 있으며 분위기도 점점 바뀌어가고 있는 느낌이라고. 친구 한명은 신문을 보면서, 같은 이야기가 조금씩 긍정적인 방향이 되어가는 것이 우리에게 곧, 희망적인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정말이지 '그 모두'가 각각의 다른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는 사실. 뉴스도, 친구들의 이야기도, 그 이면에 대해서는 나에게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다. 그러다가 보았던, 저 위의 트랙백한 글은, 갈등이 심화될 대로 깊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나에게 하고있었다. 극한으로 치닫은 전경과의 대립. 시민들은 비폭력시위를 주장하지만, 어느새인가 -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간에 - 폭력의 구도로 치닫게 되고, 전경들은 폭행의 도를 넘어서서, 이제는 '사람'을 버스로 밀기까지 하는 사태가 일어나는 이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물론 시민이든, 전경이든 그 모두가 피해자임은 분명한 일이다. 그들은 서로가 경쟁관계가 아니라는 사실은 중요하다. 시민의 주 공격대상은 전경이 아니라, 그들을 잘못된 길로 이끄는 정부이며, 전경은 자신들의 의지 - 가 약간 포함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다. 어느 누군가가 자신들이 공격당하는 장소에서 남을 위해 희생하고 싶겠는가. 그것도 아무런 의미가 없는 희생을. - 로 나서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명령'에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들 모두가 사실은 피해자이고, 웃고 있는 것은 저 위쪽에 있는 2MB가 아닐까)
그러나, 그들의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서의 행동도, 그 선과, 정당함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그 결과가 받아들일 수 있는 선에서 끝나야하지 않은가? 전경들, 자신도 희생자들이기 때문에 그 보복의 대상을 시민으로 돌린다는 것은, 허용할 수도 이야기거리가 될수도 없는 일임은 자명하다. '되돌릴 수 없는' 행동은, 어떠한 이유에서도 그 정당함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정당한 것이 될 수가 없다는 그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일까? 하지만 그들은 부정할 수도 있다. 시민들이 비켰어야 했는데, 그들이 비키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밀어버릴 수 밖에 없었다고. 그것이 상층의 지시였다고.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미 그 시민은 심하게 다칠 수 밖에 없었고 그들에 대한 죄는 지어버린 것이잖은가. 과연, 이 일을 가지고 '2MB' 정부나 전경측에서는 사과의 한마디를 내뱉을 수 있을 것인가. 아마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이런 구도로 가면, 정부나 전경이나 시민의 타겟이 될 수 밖에 없다. 시민으로서는, 비폭력시위를 그대로 유지할 수 밖에 없고 전경의 입장에서는 진압할 수 밖에 없는 악순환의 반복. 그러다 보면 어느새인가, 시위는 더 격렬해져 있음은 자명한 일이다. 그렇다면, 이것들을 이기는 방법은 무엇이 있는지, 알고 싶지만 나도 아직은 더 생각해봐야겠다. 이런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양쪽 모두의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 그것 이외에는 아무 것도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P.s. 또 다른 이야기. 사람들은, 정말로 진심으로 자신들이 '하나'가 되기를 바라고 있는듯한 느낌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믿을 수 없는 사실 몇 가지를 어떻게든 부정하고 바꿔나가려는 것. 그것에만 전념하고 있는 것만 같다. 그것만으로는 어느정도 한계에 부딛힐 수 밖에 없다. 그것만으로 세상이 바뀐다면 좋겠지만, 그것만으로는 바뀌는 세상은 바라는 것이 힘들지 않을까.
P.s 2. 아직까지도 '운동'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선들이 넘쳐나고, 나 자신이 부끄러워지게 될까봐 견딜 수가 없다. 부조리한 것에 싸우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한번 더 느끼고 있어야 하는데. 주변의 사람들은 그 마저도 부정한다. 결코 나서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라, 부정한 것을 보면서도 침묵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임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을 오늘도 가슴 속에 지니고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