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막힌느낌

발전.

I. TV에서 개그콘서트의 '달인'을 보면서 그들이 내지르는 '허풍'과 '우스운 것'들에 대한 비판을 본 순간, 내가 먹고 있던 건빵이 순간 꽉 막힌듯한 느낌으로 인해서, 입에서 한참을 맴돌았다. '당연하지요.' '물론입니다.'라는 말을, 서슴없이 쓸 수 있는 것은 어떠한 때일까. 그건 나와 같이 생각했을 때가 아니었을까, 하는 알 수 없는 감정을 없애기 위해서, 나는 대안으로 입에 있던 건빵을 억지로 넘기기 위해 온갖 힘을 쏟아부었다, 씹으면 씹을 수록 소화될 것 같다는 좋은 느낌보다는 그와 반대로 혀에서 느끼는 감각. 그리고 누군가의 속에서 나를 질책하는 따가운 느낌은 점점 심해져왔다. 부끄러웠다. 고개를 돌리고만 싶었다.

나는 거짓말쟁이다. 그리고 나는 너무나도 남들에게 숨기는 것이 많다. 그것은 '비밀'이라기 보다는 '치부'에 가까우리라. 모든 것을 내비치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을 화려하게 포장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다들 나를 그렇게 보았을텐데, 라는 생각에 얼굴이 붉어졌다. 왜? 도대체 무슨 이유로? 나는 그렇게 지내야만 했던 것일까? '나 자신'을 '남'과 비교해야 하고, 승리해야 하고, 우월감에 빠져있어야 했기 때문에? 그것도 아니면, '자기 만족'으로 인한 것들? 그도 아니라면, 나 자신이 원래부터 그러한 사람이었다는 것?  그 때문에 - 아직도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 한참을 고민하고, 반성하고, 이유를 생각해 보아야만 했었다. 잘못된 것이니까.

그러면서 또 한번, 나를 둘러싼 이 공간에 대해서 미안한 느낌을 가져야했고, 비겁한 내 자신에 좌절해야했고, 또 한번 남들이 모르는 곳에서 행동의 부정함에 대해 다시는 그러지 않으리라 마음먹으며 후회해야 했었다. 이전에도, 나는 너무 위선적이고 허풍스러운 사람이었다. 가끔씩은, 누군가가 그런 느낌을 나에게 말하지는 않아도 은연중에 표출하는 것은, '나 자신'은 그렇다-. 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리라. 알고 있음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성하지 못했던 것은, 그렇다고 해서 고치려는 시도도 하지 못한 것은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했을 때에나 가능하다고 하는 생각을 가졌기 때문에, 그 전에는 이미 알고 있던 타인들에게 절대로 미안하다고 '무릎'을 꿇는, 그런 용서를 비는 행위 자체를 해보지 못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 혹은 사실. 그러한 사실들 조차도, 남들에게 꺼내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도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일이다-. 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었기 때문일지도... 그렇다면, 기존의 인간관계를 단절해버려야 하는 나의 모든 것들 중에서의 엄청난 크기라는 행동을 저지르는 것이 무서웠으리라. 그 때문에 그냥 허풍쟁이로 남아있는게 차라리 마음이 편했고, 그들에게도 거리감을 조절하는데도 수월했으리라. 그렇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무서워지고 있다. 내가 그대로 남아있어버릴까봐. 나는, 언제고 언제고 바뀌어야한다. 머리 속에, 아무 것도 들어있지 않으면서 엄청난 생각을 하는 척 하고, 무엇인가 있어보이고, 그런 사람은 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해야한다. 그리고 노력해야한다. 아무 것도 없으면, 그것을 얻기 위한 더 치열한 투쟁. 그리고 반성. 그것들이 필요한 것 아닌가... 라는 한참 뒤의 생각에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뻔한 대답으로는, 어떤 것도 아직은 아닌 것만 같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조금 더 필요한 것들. 그것들을 얻기 위해 조금만 더 노력하려는 N이 되어야 한다는 자기암시를 열심히 걸고 있다. 곧 바뀌어야지. 밝은 N이고, 누군가의 진심에 다가갈 수 있는 N으로

II. 남들에게, 아니면 전우들에게, 그것도 아니면 친구들에게, 기억되고 싶지 않은 요즘으로 되어가는 것은, 순전히 나의 후회가 남들의 그 무게보다 심한 것이 아니라 사실 나 자신의 문제가 남들보다 좀 더 깊이 곪아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기억조차 나지 않는 시절에, 나는 왜 그랬을까-. 라는 후회 속에서 한잔 술을 그리워하면서 담배만 하염없이 피워대던, 그 시절은 도대체 어디로 갔던 것일까. 그 때에는, 적어도 그 행위만큼은, 아니다-. 라고 판단하고 다시 저지르지 않는 그런 내가 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온데간데 없는 비참한 모습뿐이다. 남들은 비겁하고, 위선된 자아-. 를 발견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도 드물다고, 하는데. 나는 바로 이 앞에. 나 자신 자체가 위선덩어리인 모습이다. 도대체 왜? 나만, 이런 것일까? 너무나도 심각하기 때문에? 그것도 아니면, 내가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재빠르게 제공하기 때문에? 그런 '거짓 질문'에 '할 수 있는 대답'은 아무 것도 없었다. 왜냐하면, 나는 아직도 비겁자로 남아있었기 때문에 진지한 해답을 끌어내기란 불가능 한 것이기 때문이리라. 그런 식으로 또 하루를 보내고 나면, 다시 원래의 나로 돌아가 있겠지만 저울을, 조금씩 반대쪽으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은 계속해서 해야 할 것만 같아서 오랜만에 눈물 한방울이 볼에서 흐르는 것을 멈출 수가 없다. 이렇게 울고 나서 다시금 원래대로 돌아가지는 않으리라. 아주 다른 길을 선택하는 한이 있더라도 둘러서라도 방향을 잡고 말리라. 그렇게 다짐한다.

이글루스 가든 - 정중하게 나에게 사과하기!

by Nova_Mania | 2008/06/07 15:34 | Adventure for dream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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