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3월 22일
블로그는 개인 공간일 수 있는가?
개인의 Web log. 그것이 블로그라는 말을 예전에 들어본 적이 있었다. 개인이 남기는 기록인 것인데, 이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든간에 그것은 '개인의 글'이라는 이야기였었다. '위키피디아'에 수록되어있는 블로그의 정의도 스스로가 가진 느낌, 생각, 알리고 싶은 견해 혹은 주장을 '웹(Web)'상에 '일기형식(Log)'처럼 올려서 '다른 사람'도 볼 수 있게끔 열어놓은 글 모음이라고 되어있다. 허나 전에 내가 '온-라인' 그것도 블로그의 정체성에 대해서 한창을 고민하던 시절의 글들에서는 '누군가에게' 보여지기 위한 형태가 된 글은 더 이상 자신의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책임을 떠안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었다. '온라인 매체로서의 포스트의 위력' 라거나 '온-라인은 온-라인일 수 밖에 없고' 같은 글에서 '온-라인' 매체의 힘에서, 또한 블로그의 위력에 대해서 논한 것들 - 블로그는 절대 개인의 공간일 수만은 없다 - 에 대한 정답은 아닌 해답 - 그것이 맞는지 틀린지는 모르지만, 나는 그것이 답이라 생각하므로 - 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생각의 충돌에 의해, 블로그는 개인 공간일 수 있는 것인지 생각을 쉽게 정리 할 수 없었다.
요새 이글루스에서는 'ozzyz'님의 글이 연애밸리로 간 것에 대해서, 참 많은 이야기를 한다. 이오공감과 밸리, 그리고 블로그의 성격자체를 아주 나누려는 글이 보이기도 하고, 그것이 아니면 아예 모두를 한덩어리로 묶어 연대책임을 가지고자 하려는 사람들도 간혹가다가 눈에 띈다. 감성이 만빵인 몇몇 분은 '별 논리'도 없이 '눈살이 찌푸려진다'와 같은 이유로 그것을 반대하려 하고, 몇몇 사람들은 '개인의 공간'임을 명심하라는 이야기도 서슴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들이 모두 옳은 이야기일수는 없다. 그렇다면 연대적인 책임과 개인적인 공간의 자유. 어떤 것이 더 중요하게 여겨져야 하는 것일까? 엄밀히 말해서 난 아직 그 해답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 그래서 조금씩 글을 풀어나가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블로그라는 공간은 어떤 의미에서는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이라는 것은 사실이다. 글을 쓰는 사람은 다름 아닌 블로거, 바로 자기 자신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해야할 말, 하고싶은 말을 하지 못한다면 그것이 과연 'log'로서의 의미를 지닐지, 의심할 여지 없는 사실이기는 하다. 블로그가 가지는 특수성 - '개인이 남기는 log' - 에 의해서 그것은 철저히 1인 커뮤니케이션 - 팀 블로그, 기업 블로그와 같은 다른 형태의 블로그도 나타나기는 하지만, 기존의 블로그는 모두 1인 커뮤니케이션이다 - 이다. 자신이 남기는 '포스트'에는 다른 사람이 참견할 수 있는 어떤 권리도 주어지기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블로그에는 '발행'이라는 요소가 있다. 자신의 'log'로서의 의미가 아닌, 블로고스피어라는 또 다른 공간에 그 구성원 내의 모든 인원에게 접근권한을 주는 것이다. 이렇게 그 블로그라는 개인의 집에 접근하기 쉬워지면 그 때부터는 자신의 집이될 수 없다. 누군가에게 항상 보이는 집안 내부에서 생활하는 사람이 어떻게 사생활이 보장되겠는가? 그와 마찬가지이다. 자신의 특정한 것이 노출되는 대신에 자신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전파할 수 있다는 것은 물론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 영향력 -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간에 - 은 이전의 '개인의 집'이었을 때보다 더 크다.
글이 몰리는 곳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내비치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구' 를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는 수단을 넘어서, 사회적인 차원에서의 '토의' - 그것도 '온-라인' 상에서 특정 개인, 혹은 특정집단과의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의미는 굉장히 크게 해석 될 수도 있다. - 를 할 수 있는 특별한 의사소통의 방법이기 때문에 글이 발행되는 순간부터 그 글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블로거는 해당 글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한다. 그 책임을 질 수 없는 사람이 광장에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은, 전쟁에서 자신을 지킬 수가 없는 사람이 무턱대고 적들에게 덤벼드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결국 이러한 점에서, 블로그가 개인공간일 수 있다는 것은 '운영하는 형태'에서 극명하게 갈림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감성만빵의 몇몇 분은 '눈살'이 찌푸린다고 이야기하는데, 그것은 전혀 논리가 되지 못함은 분명한 일이다. 특정 개인에게 해당되는 사실을 일반론으로 부풀린다고 그것이 사실이 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밸리'로 보내는 글이 가지는 의미가 욕구불만의 해소, 그것 이상이 되지 못한다면 그 글이 가지는 사회적인 책임의 정도가 낮아진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훨씬 일리가 있지 않을까. 단순히 어릴 적에 상상했던 일을 자신의 블로그에 풀어내는 것은 절대 잘못된 일이 아니다. 그것을 남들이 보는 것도 절대 잘못된 일은 아니다. 접근성의 차원에서, 어느정도의 집단에 대해서 그 대부분이 포용할 수 있는 사실이고 그것에 대한 논란사항이 커지지 않아야 하는 것이 은밀한 블로고스피어의 룰일 것이다.
얼핏 보면 개인 공간인 것 같지만, '다른 사람'도 볼 수 있게끔 열어놓았다는 부분에서 굉장히 애매한 해석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암묵적으로 만들고 있는 '윤리' 같은 것을 적용하려는 사람도 있고, 그것의 틀에서 벗어나려는 사람도 있다. 그것이 '자신만의 룰'이 되는 순간부터 다른 사람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자신의 블로그가 가지고 있는 정책을, 블로고스피어까지 확장시키려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행위이다.
# by | 2009/03/22 19:13 | Adventure for dream | 트랙백 | 덧글(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