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entification.

이글루스는 펌로그 만들기에 적합하지 않아요.

본인도 이글루스에서 05'년도부터 이글루생활을 거의 3여년 가까이 하던 유저 - 지금은 SK 커뮤니케이션즈의 정책이 싫어서 티스토리로 옮긴 - 이다. 예전의 이글루스, 올블로그와 같은 '블로그 매체 - 블로그 제공사이트이든, 메타 사이트이든 - '는, '생산적인 컨텐트'를 받아들이기에 적합한 공간 - 유저가 적은 것도 한몫했겠지만, 그로 인해서 상대적으로 큰 포털 사이트의 사람들보다 같은 양의 글을 더 많이 읽을 수 있게 된, 이른바 익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늘어난 것이 더 옳겠다. - 이었다. 그 당시에만 해도 '펌질'이라는 말은 상상할 수도 없었고, 사소한 일기조차 '자신만의 생각'으로 꾸며내는 것이 마치 당연한 것인양 그렇게 받아들여졌다. 그러한 '분위기'를 조성하던 것도 몇 되지 않았던 '이글루' 사용자들이었고, 그 속에서 '틀'은 조금씩 갖춰졌다.

탁 까놓고 말해서, 그런 생산적인 분위기라는 것이 한순간에 이루어졌을까? 아마도 아닐 것이다. 2003년도. 이글루스가 처음 선을 보였을 때에 소위 '얼리어답터'들, 혹은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와 같은 형식의 블로그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사람들. 그것도 아니면 '블로그'를 전혀 모를 때 시작해서 이제는 완벽한 블로거가 된 사람까지.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서로 다른 글을 올리면서 그 중에서 우월해지는 - 이른바 이오공감에 올라간다던가, 파워블로그가 된다던가 하는 성향을 지닌 블로그 - 개체가 생기기 마련이고, 자연스레 전체의 분위기는 그러한 사람들을 따라가게 된다. 짧게는 6개월부터 길게는 수년도 걸릴 수 있는 이러한 경향이 이글루스에서는 너무나도 쉽게 정착되었다. 예전의 이오공감과 '밸리' 기능으로 인해서 말이다. 그 때문에 '올블로그'에서도 '이글루스'의 분위기는 '전문적, 오타쿠적'이라는 이야기 한때 나온 적도 있었다.

생산적인 콘텐트. 그 양이 비례함은 분명 다른 콘텐트보다 우수하다는 이야기가 될 수는 있다. 그러나 서비스의 '분위기'는 콘텐트의 양,질과는 별개의 문제로 그들이 이루는 집단의 분위기로 설정해야 옳다. 분위기가 화목한 것이 싸늘한 것보다 과연 우월한 것일까? 라는 질문을 던지면 '그렇다'고 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보기에는 그렇지만 실은 이 분위기는 '높낮음'을 매길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글루스에서 유저들의 분위기에 의해서 결정나는 서비스의 분위기 - 서비스의 질이 아니다. - 가 다른 곳보다 우월하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어느정도가 '올드 유저' 자칭 '순수혈통 블로거'들이다. 이러한 사람들의 블로그 - 특히 이글루스에 대한 열정 - 은, 어딘가 왜곡되어 보이는 경향마저 존재한다. 자신의 블로그와, 자신과 가까이 하는 사람들의 블로그 몇 개만으로 이 사이트 전체의 분위기를 단정짓는 '동일시 현상 - identification - ' 마저 보이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무섭다.그렇다면 개인과 자신이 이어지고자 하는 집단의 속성을 동일시하는 현상이 드러나도 있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예전부터 누적되어온 속성이 '당연한 것'인양 받아들여지는 풍토에 있을 것이다. 서비스가 어떤 것을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고' 또 다른 것에는 '적합하다'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것은 사소한 이유이다. 누군가가 시도해서 성공한다면 그 전례를 따라가기만 하면 또 바뀌는 것이 분위기이니까. 오히려 그것을 고집하려 하는 이글루스 유저들의 '아집'이 만들어낸 결과일지도 모른다. '여기'는 이러한 곳이니까, 이렇게 해야만 한다는 이야기는 진리일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글루스가 다른 블로그 툴 - TNC가 서비스하는 텍스트큐브닷컴이나 다음이 서비스하는 티스토리와 같은 블로그, 그것과는 또 다르게 개인이 직접 툴을 만들고 운영하는 - 보다도 우수하고 그 유저들이 다른 유저들의 머리 꼭대기에 있는 양. 그렇게 이야기하곤 한다.

상대적인 위치를 가늠할 수 없는 것 - 당연히 유저가 많으면, 부류는 세부적으로 갈릴 수 밖에 없다. IT에 전문가인 사람이 정치에 견식이 있는 사람보다 하등하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 레벨을 매기려 드는 것처럼 - 을 순위를 기리고 있달까. 사람이 많으면 배는 산으로 간다는 이야기가 있다. 실제로는 '한가지 일'에 대해서 '추진이 부족해진다'는 이야기이지만, 이 사례에 적용해보면 '같은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는 사람이 단순히 많아질 뿐이다. 결론으로 들어가면 그들이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바인 '다루는 이야기'가 진실인지 아닌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생산주체가 '개인'이므로 우수하다는 이야기는 핑계에 불과하다. 그럴 시간에 조금 더 정확한 자료를 찾고 더 자세한 분석을 하려는 노력이 오히려 득이 될 것이다. 갇혀있는 물은 언젠가는 썩기 마련이다. 그러니까 자신들이 우월하다는 '아집'에 사로잡혀 눈 앞을 바로보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p.s 실제로도 이오공감에는 '정치'와 끊임없이 일어나는 '이오전쟁 - 가장 기본적인 떡밥인 '남성'과 '여성' 과 같은 문제부터 시작해서 끝맺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 오가는 - ' 이 대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분위기는 '오덕루스'와 같은 식으로 취급당하는 것처럼, 눈에 보이는 것과 실제 분위기는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p.s 2. 티스토리와 함께 이번에는 쓰지 않는 이글루스에도 같이 올릴 예정이다. 내가 예전에 이글루스 유저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시도일 수도 있겠지만, 실은 '이글루스 해보지도 않았으면서'라는 토를 달고 까이는게 싫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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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va_Mania | 2009/02/22 19:03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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