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9월 07일
제약.
차를 타고 풍경을 보다가 이 곳이, 내가 살고 있는 곳이 아닌듯한 느낌 - 동떨어진 시간대에서 나는 '나'를 관찰하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것과는 또 오묘하게 다른 -이 든다. 그게 아니면 어떤 일을 하고 있을 때 마치 내 몸이 아닌 것처럼 어디에선가 어색한듯한 느낌이 들때가 있다. 그런 느낌을, 요즈음 선, 후임들과의 이야기에서 나는 마치 그 사람과 '따로' 노는 것처럼 너무도 쉽사리 받는다. 이것이 마치, 당연한 이야기인양 되어버린 현실. 담배 한대에, 모든걸 날려버리고 싶었지만 몰려오는 졸음에 대해서 이겨내려고 애쓰며 밤에 고참 한명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뼈저리게 느낀 사실에 조금-, 아니 그 이상 충격을 받았다. 그랬다. 모두가 생활관에서든, 공장에서든 누군가에 대한 이야기를-.를 풀고 싶은데, 이 공간은 그러기에는 너무 많은 제약이 존재한다. 이야기를 하면서 조금씩 서로에 대하여 알아가려는 노력. 그리고 조금 더 함께 할 수 있음에 대하여 기뻐하는 행위 라는 것 자체를, 할 수가 없는 느낌이다. 왜 그런 것일까.
돌리고 또 돌리면서 이야기하면 이 이야기는, '정'이라는 것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놈의 정이 뭐길래, 이토록 사람을 애타게 만드는 것일까. 나에게 있어서 그 답은 이전의 행위들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군생활이 '힘들다'고 생각한 시절, 그 때에는 개인에 대한 '이해'라는 것이 존재했다. 서로 갈구고, 담배를 둘이서 한갑씩 태우며 그전에는 이야기를 끝내지 못하게하는 그런 못된 행위가 있을지언정 서로에 대한 물음. 그리고 대답이 오가면서, 사람이 사는 느낌을 받게 되었었다. 그런 부분에서, 나는 '존재한다'라는 것에 대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지금은 '특정 관심사'에 대한 이야기를 제외하면 그 누구도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은근슬쩍 피해가면서, 그게 아니면 얼버무리면서 모두들 이야기하지 않는다. 너무나도 아쉽다. 자기 자신을 너무 높게 평가하려는 자세들. 그리고 모두를 깔보기에 바쁜 시간들. 그리고 가장 아쉬운게 모두가 개개인을 챙기기에 있어서 '거의 절대적으로' 바빠졌다는 것이다. 너무도 다가가는 방법이 어렵다고 느낀다-. 진심을 통하고 싶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전해지지 않는다. 모두가 조금은 바뀌었으면 좋겠는데, 바뀌고 있는 것은 나뿐인 것 같은 느낌이다.
이 공간이, '이전에는 이렇지 않았는데'라는 말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을 만큼, 너무도 변화해버렸다는 것을 난 인정할 수 없는 것일까. 단지, 그렇다고 하기에는 너무 많은 고참들이 이 사실에 공감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슬프다. 여긴, 너무나도 많은 것에 의해 갇혀있다. 얼른 틀을 깨고 나갈 수 있었으면 하고, 또 한번 바란다.
이글루스 가든 - 나를 사랑하며 20대를 살아가기
# by | 2008/09/07 19:20 | 한번은, 혹은 다르게 | 트랙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