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표

오늘 오후, 어물쩍 무엇인가를 하고 잠시 모든 것을 놓아버렸을 때. 목이 막히는 느낌에 참고 있던 숨을 한번 확 놓아버렸다. 그 덕택에 다시 주워담을 수 없는 연기처럼 흩어진 내 말과 행동들이 떠올라버렸다. 돌아갈 수 없는 길을 너무나도 많이 걸어왔달까. 조그마한 동네 한바퀴를 도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만 너무나 먼 거리를 조금씩, 한걸음씩 그렇게 걸어왔다. 숨을 고르며 한걸음을 내디디고 그러다가 지치면 한번 주저앉고. 그러면서 한번쯤 좌절하고, 그러다 보니까 어느덧 300일이 넘는 시간이 흘러버렸다. 막상 드는 것은 나는 얼마나 잘해내왔던가. 그동안 나는 기억에 남을만한 일을 얼마나 해왔고, 얼마나 후회하지 않을 자신으로 살아왔던가. 최선을 다해서? 그렇지만, 결론적으로는 그렇게 잘해온 것 같지는 않다. '나를 기록한다.' 라는 것보다는 '나를 찾는다' 혹은 '꿈을 찾는다'라는 것에 대해서 조금의 생각을 기울여보았다. 나는 과연 어떠한 사람이고, 어떠한 길을 걸어왔었는가...

하지만, '나를 사랑하면서 20대를 살아가는' 그런 긍정적인 '자신'이었다고는 이야기할 수는 없었다. 조금씩 부끄러워지고, 실수투성이가 되어가고 목표를 잃어가고 방황하는 나를 보면서, 나를 다시 추스려야겠다고. 그렇게 이정표에 또 한번 기록해둔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야, 나 자신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정표. 그것을 기록할 수 있을만큼의 시간이 지났다고는 절대 말할 수 없지만, 조금씩... 목표를 설정하고, 조금씩... 나만의 것들을 만들고, 하기 위해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겠다.


이글루스 가든 - 나를 사랑하며 20대를 살아가기
by Nova_Mania | 2008/06/28 16:32 | Adventure for dream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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