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은 나도 그렇지 않았을까.

이미 예전에 사그라들었던 [20대 개새끼론]의 주인공들 중의 한명으로서 다른 사람들처럼, 자기 자신을 변호하고 그렇게 만든게 누구냐고 묻고 싶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가만히 침묵을 즐기고. 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들만을 해왔더랬다. 하지만, 너무나 말하고 싶었던 사실이 예전부터 존재해왔었다. 너도 나도 실은, 그 피해자인거 아니냐고. 결국 승자는 저 위에서 웃고만 있는 것 아니냐고. 우리는 그 속에서 빙글빙글 돌면서 이전과 같은 것들을 사실, 또 반복하고 있었던 것 아닐까. 하는 바보 같은 생각. 그러나, 이런 생각을 누군가에게 말하면 너무나 어이없음에 조소 한번을 날리고서는, 다시 표정을 지워버리는 그들. 실은 그들도 나와 같은 부류였을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놨다는 생각을 하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원인을 찾기보다는 지금의 상황에 적응하려는 사람들이 있고, 그와 반대로 지금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원인만을 찾아내려는 사람들이 있다. 지금 내가 보기에는 이도저도 아니다. '적응해야 하기 때문에'가 아니라. 지금 상황 자체를 개혁시키려는, 그 때문에 그 원인을 알아야되는 사람들인 것만 같다. 내가 보기에는 그것도 아닌데, 그들은 그렇게 말한다. 나는 그 속에서 그냥 조용히 흘러가는 피해자중의 한명이라고. 나는 그렇게 들어왔다.

20대이든 30대이든 피해를 보았던 사람은, 그 나름의 사연. 그리고 그 어려움. 마지막으로, 이해받기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일텐데, 아직 그런 상황에 처하지 못한 것 때문일까. 나는 그것조차도 잘 몰랐다. '88만원 세대'의 한명으로서 이 시대를 걸어오면서도 나 자신은 그렇지 않을거라고, 그렇게 생각해오고, 너무나 쉽게 남들의 말을 믿고, 가볍게 행동하고. 그러면서 주위의 상황에 어떠한 감정을 가지지 않고, 단지 나만의 길을. 험난한 산길을, 조금씩 내려가고 있었다. 이미 정상을 밟지도 않았는데, 마치 모든 것을 다 이해한 듯이. 정말 우습게도 '시작'이 두려워서 '끝' 아니, '종말'을 향해 미친듯이 달려가고 있었던 것이다. 간단한 결론은 나 자신은 88만원 세대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면서도 정작 88만원 세대임을 부정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해왔던 것이다.

그러나 결국에는 물리칠 수 없었다. 나는 아직 20대임을. 자각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아니다'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운동을 하면서도 100만원을 넘게 받는다는 30대와, 자기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데 치중해도 88만원 밖에 못받는 20대의 차이를 아직은 잘 알 수가 없다. 30대도 IMF라는 벽을 넘으면서 고통을 호소해왔고, 우리는 이미 만들어진 벽을 넘으면서 고통을 호소한다. 결국에 가해자도 피해자도 자기 자신인 결국에는 동족상잔과 같은 상황 아니었을까. 우리 모두가, 사실은 서로의 상처를 감싸주고 함께 노력해와야 할 문제였던 것일텐데 말이다. 이런 문제를 다시 만들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다들 화합해야 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이 문득 들어 이 글을 써본다.

by Nova_Mania | 2008/05/21 19:54 | Adventure for dream | 트랙백 | 덧글(4)

Commented by Silverfang at 2008/05/22 14:26
오 노바님~
Commented by Nova_Mania at 2008/05/22 19:34
silverfang// 저도 그 중의 한명일 뿐이었는걸요. :)
Commented by 흑태자 at 2008/05/22 19:37
잘 계시나요? 전 이제 전역이 한달남았는데, 왜이리도 멀게느껴지는지..
Commented by Nova_Mania at 2008/05/22 19:39
흑태자// 예. 전 언제나 잘 지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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