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11일
불안감.
오늘로 84일째. 이 곳은 경기도 연천. 28사단이라는, 이제부터 지내야 할 공간에 도착한지 4일째. 내가 21개월 동안 생활해야 할 곳을 배정받고 나서는 막막함에, 또 한편으로는 어떠한 생활을 겪게 될지 모른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나를 덮쳐왔다. 군대라는 것은 그렇다. 라고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내가 생활한 곳마다, 기존에 내가 알고 있고 실천해오던 것들을 모두 깨부실 정도의 굉장한 것들이어서 더 그랬는지도 모른다. 행동 하나 하나에 제약을 받고, 간섭을 받고 그것도 모자라 아예 하지 못하게 하는 그러한 것들의 연속. 내가 움직이고 싶은 것도 막아버리는 이 이상한 공간 말이다.
이 이상한 곳에서는 의문을 가지는 것도 안되었다. 행동은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한번쯤 생각해봐야 했지만, 구체적인 것에 대한 결론도 내릴 시간도 없이, 무조건 움직이고 나서 하나씩 정리하는 그런 식이었다. 무언가 한번쯤 꼬였다는 느낌. 그러한 것들에 적응이 슬슬 될 때쯤, 대전으로 이동했었더랬다. 후반기 교육을 받기 위해. 그 곳에서는 이전보다 더 자유가 있었지만, 그에 대한 양식을 더 엄격히 요구했다. 당연하다면 당연했겠지만, 그 곳에 맞춘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그게 무슨 소용이겠는가. 그로 인해 꽤나 혹독하게 당했었다. '나'는 아니었지만, '우리'가 '전체'가 욕을 먹는 사태가 발생했고, 나는 그 사건을 일으킨 주범을 굉장히 미워했다. 잘못된 일. 그들을 다그치고 알려주어서 더 이런 사태를 먹지 않게끔 해야 했는데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한 이야기도 할 수 없을 것 같다. 다시 밑부터, 아예 바닥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위치에서 시작한다. 내가 아는 것이 없기 때문에 욕을 먹었으면 먹었지, 내가 다른 사람을 미워하거나 욕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게 전혀 아닌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두렵기도 하다. 내가 잘못된 일만 저지르다 비관적으로 되지는 않을까 하는 것들 말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러지 않기로 다짐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욕을 먹어서 자신감을 잃고 비관적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용기를 얻어서 빨리 적응하고, 그들의 세계에 한층 녹아들어가는 것 아닌가. 나는 핵심을 절대 놓쳐서는 안된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얼마나 잘해내느냐에 달린 것이다. 힘내자. 무진아. 잘 해낼 수 있으리라 믿어야 돼, 절대 무릎꿇지 말고, 그렇다고 하더라도 절대 거만하거나 정도를 넘어서지도 말고. 중간만. 딱 그 위치만, 잘 해내자.
아참참. 부대 주소 나왔습니다.
경기도 양주시 남면 한산 2리 사서함 92-5 28사단 정비대대 정비중대 이병 김무진 // 우편번호 : 482 - 869.
편지 안올 것 같습니다. 훗훗(...) 다들 잘 지내세요. :)
이 이상한 곳에서는 의문을 가지는 것도 안되었다. 행동은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한번쯤 생각해봐야 했지만, 구체적인 것에 대한 결론도 내릴 시간도 없이, 무조건 움직이고 나서 하나씩 정리하는 그런 식이었다. 무언가 한번쯤 꼬였다는 느낌. 그러한 것들에 적응이 슬슬 될 때쯤, 대전으로 이동했었더랬다. 후반기 교육을 받기 위해. 그 곳에서는 이전보다 더 자유가 있었지만, 그에 대한 양식을 더 엄격히 요구했다. 당연하다면 당연했겠지만, 그 곳에 맞춘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그게 무슨 소용이겠는가. 그로 인해 꽤나 혹독하게 당했었다. '나'는 아니었지만, '우리'가 '전체'가 욕을 먹는 사태가 발생했고, 나는 그 사건을 일으킨 주범을 굉장히 미워했다. 잘못된 일. 그들을 다그치고 알려주어서 더 이런 사태를 먹지 않게끔 해야 했는데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한 이야기도 할 수 없을 것 같다. 다시 밑부터, 아예 바닥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위치에서 시작한다. 내가 아는 것이 없기 때문에 욕을 먹었으면 먹었지, 내가 다른 사람을 미워하거나 욕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게 전혀 아닌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두렵기도 하다. 내가 잘못된 일만 저지르다 비관적으로 되지는 않을까 하는 것들 말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러지 않기로 다짐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욕을 먹어서 자신감을 잃고 비관적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용기를 얻어서 빨리 적응하고, 그들의 세계에 한층 녹아들어가는 것 아닌가. 나는 핵심을 절대 놓쳐서는 안된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얼마나 잘해내느냐에 달린 것이다. 힘내자. 무진아. 잘 해낼 수 있으리라 믿어야 돼, 절대 무릎꿇지 말고, 그렇다고 하더라도 절대 거만하거나 정도를 넘어서지도 말고. 중간만. 딱 그 위치만, 잘 해내자.
아참참. 부대 주소 나왔습니다.
경기도 양주시 남면 한산 2리 사서함 92-5 28사단 정비대대 정비중대 이병 김무진 // 우편번호 : 482 - 869.
편지 안올 것 같습니다. 훗훗(...) 다들 잘 지내세요. :)
# by | 2007/11/11 14:32 | Adventure for dream | 트랙백 | 덧글(9)







/흑흑
편지 쓸게 후후 :D
써야할분이 계시긴한데... -_-
몸 조심 하시길;;
몸 조심하시고 화이팅!!! ^^
그리고 중간만 하면 군대는 끝입니다. ^^b
유하// 감사해요 ^^
naure// 같이 쓰시는겁니다!
톱을노려라// 어느새 110일입니다.
사요나// 감사해요 ^^
전설의실버팽// 정말 끝인가요 /ㅁ/
ophelia// 너무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시죠?
G-ps// 낄낄. 좋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