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법에 대한 단상.

어릴적부터, 맞춤법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따갑게 들어왔다. 특히나 이제는 '나의 아버지'가 아니지만, '아버지'께서는 "한글도 똑바로 적지 못하는 녀석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없다"라는 말씀을 입에 거친 말과 함께 달고 계셨다. 그게 단순히 싫어서, 맞춤법을 틀리는 것 정도야... 라는 생각을 하며 지내왔었다. 그러다 고등학교 이후로 넘어오게 되면서 '입시'에 관련된 사항이었던 '맞춤법'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그 중요성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였다. '맞추기 위한' '맞춤법'을 어느샌가 공부하고 있었던 것이다. 진전이 없다. 입시 덕택에 나는, 맞춤법에 틀리게 쓴다고 생각하지 않게 된 것이다. 컴퓨터로 잘못치는 '오타'가 없는 이상, 나는 맞춤법에 맞게 쓴다고 생각해왔던 것이다. 바보같은 생각. 아직도 이런 글을 적으면서 틀리는 곳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난 여태까지 고치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몇일 전 '문피아' 사이트에 글을 읽기 위해(그래봤자 판타지, 무협이 올라오기 때문에 쉽게 발을 들이지는 못하지만) 방문하였다. 그리고 무엇인가를 쓰기 위해 글쓰기 버튼을 클릭하고, 맞춤법 검사를 실시하였다. 한참을 구동시키고 나서 '설마 있겠어?' 라는 느낌으로 새 창을 클릭하는 순간 아차, 하는 느낌이 들었다. 2000자 중에서 틀리게 표기된 글자가 무려 80자. 오타 투성이였다. 내가 '맞다'고 생각한 문법이 실은 '쓰면 안되는' 것 혹은 '잘못된' 사용법이 있었던 것이다. 부끄럽다는 느낌. 한순간이지만, 내가 정말 뭐하고 지내왔던 것인지 부끄러워진다. 한글 맞춤법에 대한 이해도 없으면서, 나는 한글을 잘쓰는 사람이다, 라고 생각해왔던 것이다.

오만한 생각. 그래서 이제 다시금 맞춤법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려 한다. 완전 게을러서, 언제 끝날지 모르는(실은 아예 끝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공부이지만, 이런 기본조차 똑바로 잡지 못해서야 어떻게 남들에게 '신빙성' 있고, '깊이 있는' 글을 제공할 능력이 된단 말인가. 오늘에서야 느끼는 심히 부끄러운 생각이다. 반성해야겠다.

ps.요즘 들어 특히 긴 글을 쓰면서 느낀 것이지만, '맞춤법'에 맞게 적는 것은 그렇게 쉬운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요성'은 갈수록 커진다는건 뭔가 불공평한 느낌이다. 쳇, 이건 뭔가 아니야.
ps2. 너무나도 바쁜 생활에 입안이 다시금 헐기 시작했다. 세어보니 4군데. 뭔가 휴식을 취할 필요성을 느낀다. 7일. 딱 7일만 무리하고 7일 쉬는거야, 라고 나에게 주문을 걸었다. 우선 공연 준비는 열심히 해야하니까...

by Nova_Mania | 2007/01/13 03:02 | Adventure for dream | 트랙백 | 덧글(10)

Commented by FabiusBile at 2007/01/13 03:06
저는 글을 쓰면서 이게 맞는말일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저역시 맞춤법같은거 재대로 모르니...

지금 제가 쓰는 리플에도 문제가 있을듯...
Commented by 銀鳥-_- at 2007/01/13 04:23
1년쯤 되었습니다만 계발과 개발의 차이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계발이 오타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쇼크먹었죠. 정진해야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_-;
Commented by 세리스 at 2007/01/13 05:05
...전 제 오타 능력을 인지하고 포기했..[야]
나름 노력하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링고 at 2007/01/13 07:57
맞춤법 힘들죠..(...)
Commented by G-ps at 2007/01/13 15:51
맞춤법. 전문 작가들도 가끔 헷갈려하니;;
Commented by 전설의실버팽 at 2007/01/13 18:46
힘들죠. 맞춤법.
지키고,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대단하다 생각합니다. ㅇㅂㅇ
Commented by 칼리톨란돌 at 2007/01/14 02:44
이과생이.. 무슨 문과생이야..
Commented by Nova_Mania at 2007/01/14 09:43
FabiusBile// 띄워쓰기 같은 것도 꽤나 중요하지요 ^^
은조// 신체와 정신의 차이... 였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도 모르는걸 아직도 배워나갈 때면 '아직 멀었군'이라는 생각만 듭니다.
세리스// 노력이란건 좋습니다.
링고// 예(...)
G-ps// 그렇기 때문에 출판 직전에 전문가에게 의뢰한다고 하더군요.
전설의실버팽// 대단하진 않아요(...) 그냥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이 절 이렇게 만듭니다.
칼리톨란돌// 글쎄 -_-; 문과생이든 이과생이든 '한글'을 잘 써야 한다는 것은 같은 중요성인 것 같은데?
Commented by 세이밥 at 2007/01/14 22:59
한글이 얼마나 심오한데요 =ㅅ=;;
맞춤법에 맞게 잘 쓰려면 한문도 많이 알아야하고
여러가지로 폭넓은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합니다;
Commented by Nova_Mania at 2007/01/15 00:55
세이밥// 그게 문젭니다. 그걸 할만큼의 시간이 부족해요(...) 노력해야 합니다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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