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니,
[고민상담] 진로 때문에 고민입니다.
젊은이들이여 꿈 좀 가지셈

위의 두 글을 읽고 느낀 생각.
휘긴경 대단하십니다. 존경합니다.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보다 더 명답이잖아! 라는 느낌이 강했다.

질문을 쓴 중생.소설가가 되고 싶고, 힘든 직업이라는 걸 알면서 그 험난한 길을 거친다기 보다 건너뛰는 것부터 생각하는거 아닌가? 글을 쓴다는건 분명히 학벌이 필요없고, 자신이 생각한 바를 펼치면 되는 것은 맞지만, 그 글을 쓰기 위해 필요한게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바로 그 글에 관련된 '지식'이다. null님의 댓글에서도 알 수 있듯이 괜히 소설가들이 좋은 학벌을 따낸 것이 아니다(물론 거기에 붙어있는 전제는 동일 - 왜냐하면 자신의 자각과 단단한 지식하에서는 좋은 글이 나오기 때문에, 그 예를 많이는 아니지만 몇몇분 봐왔다) 소설가 분들이 문창과와는 그다지 관계없는 과를 다니면서도 그렇게 좋은 글들을 써낼 수 있었던 것은, 글을 쓰고자 하는 강한 열정, 그리고 그들이 배운 기반지식, 마지막으로 소설에 강한 애정. 이 세가지가 다 갖추어졌기 때문이다.

배운다는 것은 '글'을 쓰기 위한 토대를 닦는 것과 같은 일이다. 토대를 닦는 다는 것은 '제대로 된 글'을 쓰기 위한 것이다. 즉, 글을 쓴다는 것은 글을 써야겠다는 열정 하나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소설이라는 하지만, 그 나름의 '주제'라던가 '구성'은 가지고 있어야 하는 법이고 그것을 익히는 것은 '지식'을 쌓지 않고서는 휘긴경이 언급한 '천부적인 재능'만이 가능한 일이다. 어떤 글을 쓰려고 해도 기초적인 지식, 그리고 논리적인 사고방식을 토대로 할때에만 비로소 '풀어'나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이유 하나만으로 저 소녀는 이미 출발선에서 탈락. 남들보다 더 노력할 생각보다 쉽게 성적을 따낼 생각, 인문계가 싫다고 회피하려는 생각으로는 몇년 후에, 소설가의 시작부분에서 이미 좌절하고 쓰러져 있을거라 본다.

Ps. 유리향기님 오랜만에 포스팅 흥미로웠습니다아.
by Nova_Mania | 2006/12/11 00:06 | Adventure for dream | 트랙백 | 덧글(6)
Commented by 이등 at 2006/12/11 00:32
저도 한때 쓰레기를 끄적거렸던 적이 있었는데 정말로 무서울 정도로 지식이 필요한 것이 글쓰기더라고요.
괜히 작가들이 유흥업소, 조폭 등을 [취재하러] 다니는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더군요.
지식을 필요없게 하는 재능같은거야... 그야말로 희귀한 것이겠죠.
Commented by 세이밥 at 2006/12/11 07:50
문득 생각난건데 근데 여기 상담비 정말 내야되나요-...?
왠지 농담반 진담반일듯한 기분이 후 - _-;;
기분탓이겠죠;;?
Commented by 세이밥 at 2006/12/11 07:51
아.. 이분 판타지 소설가셨군요 - _-;
어쩐지.. 몇개 읽어봤는데 글솜씨가 참 좋으시더군요
오.. 대단하다 했는데 =ㅅ= 음.. 재밌네요 -히죽
Commented by Nova_Mania at 2006/12/12 10:53
이등// 거기다가 저 중생은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성공을 바라니까 더더욱 가능할리가 없지요.
세이밥// 그렇지 않습니다. 교주님은 멋진분(퍼억)
Commented by 전설의실버팽 at 2006/12/12 11:00
문필은 단순히 글쓰는 일을 넘어선, 올바른 지식과 경험으로 쌓은 자신의 '칼'을 휘두르는 검법과도 같습니다. 스스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흉검/보도가 갈리는 것이지요. 보검을 쓰는 검객이 되는 일이 어디 쉽겠습니까?
Commented by Nova_Mania at 2006/12/12 11:10
전설의실버팽// 정답. 그렇습니다. 너무도 어려운 일임을 절감합니다.(물론 그에 따른 노력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이런말 내뱉기도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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