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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나중에 뭐가 하고 싶어?”
TV앞에 누워서 갑자칩을 먹으며 게임을 즐기는 나에게 그녀석은 항상 뜬금없이 물어본다. 맥주를 따르면서 뒤를 돌아보는 그 녀석에게 난 할 말이 없어서 평소처럼, "몰라 녀석아,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말만 내뱉고는 다시금 TV로 눈을 돌린다. 원, 원투, 상단공격만 날아온다 한번 숙이고, 깡, 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와 함께 녀석의 탄식소리가 들려온다. "하필이면 이런 때에 따개가 나가 버리냐, 아이 진짜" 이쪽을 돌아본다. 아 또 부탁인거냐, 어, 어, 갑자기 날아드는 중단공격. 얼른 막아야 하는데, 녀석의 말이 들려온다. "그쪽에 있는 맥주캔 하나만 넘겨라." 귀찮아, 시선도 돌리지 않고서 "받아라" 녀석을 향해 한손으로 맥주캔을 던진다. 물론 다른손으로 패드를 컨트롤 하면서 아아, 갑자기 들어오는 기습공격 에이, 짜증난다. 결국에 죽어버렸네. "쯧쯧, 넌 뭐가 되려고 그냥 방구석에서만 쳐박혀 있는거냐?" 맥주캔과 땅콩이 든 접시를 양손에 들고는 내 옆에 앉는다. 나도 맥주나 마셔야겠다. 옆에 있는 상자에서 캔 하나를 꺼내서 딴다. “모르겠다, 뭘 하고 싶지도 않고 말이야. 나 말이야 이래서 나중에 뭐가 될 것 같아?” 고개를 좌우로 두어번 젓는다. 녀석은 그러더니 창문을 향해 걸어간다. 나도 하늘이 보고 싶어 뒤를 따라서 창문으로 간다. 창문에 기대어서 맥주 한잔을 마시더니, “난 말이지,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맥주 한잔 같이 할 친구가, 나를 위해 울어줄 친구가, 내가 죽으면 나보다 멋지게 살아줄 친구가 항상 존재하는 그런 녀석 말이야” 허무맹랑하다. 코웃음 한번 치고는 “에라이 자식아” 머리에 꿀밤을 박는다. “아야, 아프잖아” 녀석도 내 머리에 똑같이 꿀밤을 먹인다. 멋지다. 나도 그런 정도의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된다. 나라는 녀석은 커서 뭐가 될까, 생각에 잠겨있는데 녀석이 고개를 들어 손을 뻗는다. 갑자기 뭐하는 걸까, “응? 별을 네가 이룰 꿈이라고 생각해봐.” 내게 고개를 돌리며 말한다. 미친 녀석, 또 이상한 소리를 해댄다. 꿈을 찾고 싶어서, 그래도 손을 위로 뻗어서 움켜쥐어 본다. 손에 잡히는 별 하나, 둘, 세 개. 세 개의 별이 잡혔다. 난 세 개의 꿈을 지니게 되는건가? 우스워서 킥킥, 대며 배를 잡고는 계속 웃는다. 우습다. 이런식으로 해봤자 난 바뀌는 것이 없는데 말이다. 한참을 웃는 나에게, 임마, 그러면 꿈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라도 들지 않아? 라고 다시금 별을 보면서 손을 뻗는다. 멍해졌다. 맥주를 들이켰다. 캔에 반정도 남아있는 맥주를 다 마시고 나니 용기가 생겼다. 다시금 손을 뻗었다. 꿈을 잡았다. 이따금 바보가 되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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