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7월 07일
It's ur reality
그녀의 노래를 처음 들었던 것은 내가 알고 있는 형이 노래방에서 '그대를 그대를' 불렀을 때부터였다. 처음 그 노래가 기계에서 흘러나왔을 때에 여자 노래인데도 남자가 부른다는 신기함이 앞섰지만 - 나는 노래를 잘 못한다. 좋아라는 하지만 - 노래가 끝나고 난 뒤에는 그 멜로디가, 목소리가, 가사가 더 마음에 들어 그녀의 노래를 들어왔다. 쭈욱 들어왔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가끔씩 생각이 나면 CD를 뒤져가며 노래를 들어왔다.
나는 몇몇 가수를 제외하고서는 가요를 잘 듣지 않는다. 오히려 마이너한 인디밴드의 음악이 더 끌리는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TV에서 흘러나오는 요즈음의 가요는 전자음 투성이의 아이돌 노래라는 편견 아닌 편견도 내 머리 속에서 존재한다. 그러한 편견이 사실이 아니라 편견일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으 김동희의 '그대를 그대를'이었다. 조금 더 과장되게 말해서 애절하다고 말할 정도로. 그 정도로 그녀의 노래는 독특한 느낌이 있었다.
싱글만 계속해서 내놓던 그녀가 드디어 세상에 내놓은 첫번째 앨범은 새로운 음악에 목말라 있던, 그것도 가요의 가뭄에서 날 구원해준 한 줄기의 빛과도 같았다. 보이자마자 신청하였고 결국에 렛츠리뷰에 당첨되어 받게 된 김동희 1집 'My reality'이 그 주인공. 전체적인 느낌은, 그것은 나의 현실이 아니었다. ['여자'는 그렇다.]는 류의 노래들을 남자들이 어떻게 바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가. 그래서 그것은, 그 사람의 현실. It's ur reality.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노래는 최대한 간단하게 말해서 그래도 좋다. 그녀의 노래는 그정도의 매력이 있는거다. 전체적인 곡을 소개하는 것은 이미 다른 리뷰에도 있으니 제외하고 - CD 사진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주면 고맙겠지만, 아마 무리겠지... -감상평만 남기려고 한다.
1. '여자는 그래'
타이틀 곡이자 그녀의 목소리를 살리려고 한 흔적이 역력히 보이는 노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주 멜로디는 익숙한 발라드의 그것인데 노래의 도입부가 약간 어색하다. 절제력이 부족했던 것일까. 그녀 노래 전체에서 발견되는 고질적인 문제점이 이 곡에서도 발견된다. 하지만 후렴구 부분에서 그녀 특유의 흐느끼는 듯한 목소리가 잘 어울린다. 오히려 저음을 더 매끄럽게 처리하고 후렴구 부분을 더 폭발적으로 불렀다면 어땠을까... 하는 느낌도 든다. 여전히 비슷한 장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한가지 아쉬운 점이지만. 노래의 느낌은 잘 살리고 있으니까 별 다섯개에 세개 반.
2. '여자여서'
차라리 이 곡이 타이틀 곡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느낌이 들었다. 독백과 같은 느낌으로 시작하는 노래가 조금씩 절정을 향해 달리는데 그 느낌도 그다지 어색하지 않고 듣는 동안에 울려퍼지는 목소리는 '여자는 그래'보다 조금 더 절실한 느낌까지도 난다. 이 노래 역시 멜로디도 가사도 '여자는 그래'와 그렇게 다르지 않지만, 그래도 차라리 이 노래가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차이점이 거의 없어서 별 다섯개에 세개 반.
3. '가지 말라고'
J Me의 랩으로 시작하는 노래에 묘하게 김동희의 보이스가 두드러진다. 목소리는 역시 흐느끼는 느낌이 강하지만, 그것을 조금이라도 가릴 수 있는건 J Me의 힘있는 랩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런 류의 노래를 들어본 경험이 거의 없기에, 뭐라고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지만. '여자'를 전면에 내세워서 호소하는 것보다 조금 더 공감할 수 있는 가사. 그리고 가요를 듣다가 몇 번쯤 들어본듯한 멜로디. 이전에 누군가의 그것을 엄습하는 느낌이지만, 그러면 뭐 어떤가. 그녀의 목소리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별 다섯개에 네개.
# by | 2009/07/07 19:19 | Etc. | 트랙백 | 덧글(2)








